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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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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이런 CEO가 먹힌다?!
중견 부품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차별화된 사업·경영 전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최초 개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기업을 이끄는 CEO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최근 국내외서 주목받고 있는 부품업체 CEO들은 어떤 개성과 강점으로 시장에서 뛰고 있는지 비교, 분석해봤다. 전문가들은 이들 CEO들이 남들이 갖지 않은 고유 DNA와 경영 스타일로 오늘날의 기업 경쟁력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블루오션 전략형’=기존 경쟁시장에는 관심이 없고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초기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벤처 창업을 통해 사업을 시작한 경우가 많으며,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찾기 위해 항상 신제품 개발 및 투자에 적극적이다.
요즘 부품업계에서는 크루셜텍의 안건준 사장이 화제다. 크루셜텍은 경쟁 시장으로 변한 터치스크린 대신 광학 방식을 이용해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인 ‘옵티컬 트랙 패드’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업체다. 개념상으로만 존재하던 제품을 처음으로 구현해 성공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한 길만 고집해 꿈을 실현한 ‘불도저형’=이미 있는 시장에 진입해 경쟁 업체들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CEO형이다. ‘기존 제품을 어떻게 더 싸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추구한다. 효율적 투자, 인력 양성 등 운영 기술이 뛰어나고 마케팅에 특히 능숙하다. 최근 터치스크린 소재 독립을 선언한 디지텍시스템스의 이환용 사장, 파워 인덕터를 주로 생산하는 코일마스터의 차권묵 사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사장은 일본 업체에서 핵심 소재를 구입하다 나중에는 아예 소재까지 직접 개발해 성공했다. 최근에는 인덱스 매칭 ITO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일부 성능은 일본 제품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사장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파워 인덕터 생산라인의 완전 자동화에 성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심지어 중국업체보다 30% 이상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꼽힌다.
◇안정 성장을 추구하는 ‘멀티플레이어형’=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타입의 CEO다. 신규 사업을 위해 초기 투자부터 진행하기 보다는 일정 궤도에 오른 회사 인수에 적극적이다. 파트론의 김종구 사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파트론은 카메라 모듈, 안테나 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신규사업을 위한 LED, 마이크로폰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핵심인력이 이탈하거나 유동성 문제 때문에 인수합병 후 곤란을 겪는 업체들이 많지만, 김 사장은 세밀한 운영으로 큰 문제없이 ‘싸게 잘 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